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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도 나오지 않는 장소로 떠나는 여행

1. 왜 ‘없는 곳’을 찾아 떠나는가여러분은 여행을 준비하실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아마도 검색창을 열고, 요즘 인기 있는 지역이나, 후기 좋은 숙소,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 등을 살펴보실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도에 표시된 유명한 장소들을 방문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다녀간 식당에 들르며, 누군가가 이미 찍은 사진을 비슷하게 따라 남깁니다. 물론 그 또한 충분히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이 모두 비슷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곳을 마주하는 설렘보다는 검색 결과와 별점에 따라 움직이는 일정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 순간, 저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지도에 없는 마을’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습니다.처음엔 아주 단순하..

택배로 떠나는 여행

‘떠나지 못하는 시대’의 새로운 여행 방식여행은 늘 우리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주는 단어였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처음 마주하는 풍경, 낯선 언어, 그 나라만의 기후와 냄새, 그리고 음식.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대’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닫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동이 제한된 일상 속에서도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는 본능적인 열망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비대면 여행'입니다. 화면 속 가상여행, 온라인 전시 투어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감각적 몰입이 강하고 오프라인 경험을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택배로 떠나는 여행’, 즉 현지 특산품과 문화 체험 키트..

냄새로 기억하는 여행 향기로 떠나는 세계 도시 탐험기

냄새로 기억하는 여행 향기로 떠나는 세계 도시 탐험기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준비하는 건 항공권이나 숙소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우리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예상치 못한 감각의 흔적들입니다. 그 중 ‘향기’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깊게 뇌리에 남습니다. 시각이나 청각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흐려지지만, 어떤 냄새는 수년이 지나도 생생히 그날의 공기와 감정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오늘은 ‘향기’를 중심으로 세계의 도시들을 다시 여행해 보려 합니다. 마치 ‘후각의 다이어리’를 넘기듯, 각 도시의 고유한 향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의 문화와 일상, 감정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파리부터 도쿄, 마라케시, 이스탄불, 제주, 방콕, 런던, 부산까지 8개의 도시를 후각적 경험으로 소..